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공공 부문 대시보드의 구성 조건
여러분은 공공 데이터를 자주 활용하는 편이신가요? 공공 부분은 ‘정보공개’ 제도를 통해 문서와 행정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 이어서 최근 시민의 알 권리를 선제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시각화 대시보드”를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정리된 화면을 통해 데이터의 인사이트를 한눈에 전달하고, 정책의 주안점을 실시간으로 시민에게 공개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인데요. 대표적인 공공 시각화 대시보드로는 ‘대통령 일자리 상황판‘, ‘서울시 디지털 시민 시장실’ 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다른 지자체들도 시민이 시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으로 시각화 대시보드를 채택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면 공공 기관의 시각화 대시보드는 어떻게 다를까요? 일반적인 기업의 대시보드와는 큰 차이가 있을까요? 기업이 만들어야 할 대시보드의 일반적 요건은 지난 해 발간한 뉴스젤리 리포트 “차트만 모아놓는다고 다 같은 시각화 대시보드가 아니다!” 에서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해 발간한 리포트의 기준을 통해 대표적 공공 시각화 대시보드의 사례인 대통령 일자리 상황판, 서울시 디지털 시민 시장실 두 대시보드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마지막에는 공공 시각화 대시보드가 갖추어야 할 별도의 요건이 있는지 찾아보고, 좋은 공공 기관 대시보드가 갖는 특징을 요약해 보려고 합니다.
1. 사용자를 고려하여 작성되었는가?
대시보드를 구성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사용자(Audience)’입니다. ‘누가’보는지에 따라서 시각화 대시보드의 구성과 정보 전달량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 경우 실무자는 상세한 통계 지표와 요약 차트를 한눈에 보는 것을 선호하고, 경영진은 간결한 KPI를 한 눈에 확인하기 위해 시각화 대시보드를 참고합니다. 그러면 시민에게는 어느 정도의 복잡성이 적합할까요?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은 경영진용 대시보드에 준하는 간결한 첫 화면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일차적으로는 ‘대통령 보고용’이기 때문이지만, 시민을 위해서도 적합한 구성입니다. 시민은 대체로 정책의 굵직한 줄기에 관심을 갖지만 각 정책 세부내용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 않고, 상세 정보를 이해할 시간적 여유는 없는 사용자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디지털 시민 시장실의 경우에도 비슷한 구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지도 시각화가 중앙에 위치해 있어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좌측 영역에서 숫자로 된 지표를 제시하고 그와 관련한 시각화를 우측에 제시한 형태가 대통령 일자리 상황판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두 대시보드를 나란히 두면 첫 화면 정보량의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정부는 6개의 일자리 관련 지표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한 반면, 서울시는 9개 카테고리(재난안전, 교통, 대기환경, 상수도, 둘레길·공원, 국제협력)의 관련 지표 3~4개와 웹 방문자, 날씨 정보까지 한 화면에서 제공하고 있어 첫 화면에 나오는 지표가 12개에 달합니다. 좌측 상단의 ‘실시간 도시현황’은 9개 카테고리 각각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인터랙티브 기능을 이용할 경우 첫 화면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량이 상당합니다. 이렇게 된 경우 필요한 정보에 대한 집중이 분산될 수 있습니다. 여러 창으로 구성하여 첫 화면의 정보량을 줄이는 것도 개선의 한 방안입니다. 한편 서울시 대시보드의 경우 지표와 관련한 이슈를 다루는 기사, 관련 문서를 확인할 수 있는 세부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2. 화면의 구성은 적절한가?
그러면 각각의 대시보드를 시민은 어떻게 이용하고 있을까요? 대시보드를 기획할 때는 이용자를 고려한 시나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메인 화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정보량과 구성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이용자 시선의 경로를 확인해 볼 차례입니다. 가장 강조된 시각적 요소부터 차례로 눈이 가고, 관습적으로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읽는다는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위 그림은 시선 경로의 복잡한 정도가 정보량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좌측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의 경우 3개의 주요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큰 글씨로 강조된 “타이틀 영역”을 확인할 수 있고, 그 다음 자연스럽게 왼쪽 아래의 상세 지표로 시선이 이동합니다. 6개 지표 중 하나를 클릭하면 오른쪽에 해당 지표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로 구성된 상세한 차트가 나타납니다. 다음 지표를 클릭했을 때도 동일한 화면 구성이 반복되기 때문에 이용자는 큰 불편 없이 메인 페이지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 디지털 시민 시장실의 경우 대시보드의 “핵심 지표”가 무엇인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시각적으로도, 논리적으로도 강조된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도 왼쪽의 9개의 카테고리가 있고, 각각을 클릭하면 좌측 최상단의 3~4개 지표값이 달라집니다. 이용자는 좌측 상단 로고 영역부터 탐색을 시작하니, 한참 후에야 변경 가능한 영역인 카테고리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야 실시간 도시현황 아래의 4개 지표를 확인하게 되는 구성입니다. 위의 화면은 “재난안전”관련 지표 4개를 보여주는 화면인데, 오른쪽 지도 시각화에 재난 안전과 관련한 현황이 나타나 있습니다. 시선을 그 쪽으로 이동한 뒤 다시 왼쪽 아래 지표를 탐색하고, 다시 지도의 범례를 거쳐 시정뉴스까지 확인하게 됩니다. 카테고리를 다르게 해도 고정되어 있는 영역도 있습니다. 일별 서울시 웹사이트 방문자 수, 미세먼지 및 날씨정보, 화재현장 5분 도착률 등 6가지입니다. 어떠신가요, 다소 복잡한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첫 화면에 대시보드의 핵심 요건인 “간결성”이 없기 때문에 이용자의 탐색 활동에 지장이 생긴 것입니다.
3. 데이터에 맞는 차트를 사용했는가?
대통령 일자리상황판은 월별 15~64세의 고용률 수치와 변동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라인 차트를 활용하였고, 3개월 단위로 수치값을 표시해 월별 표시보다 빽빽한 느낌을 줄였습니다. 또 막대 차트를 하단에 배치하여 전월 대비 증감 %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습적 색상을 활용하여 시각화의 전달력을 높인 것도 인상적입니다. 막대 차트를 보시면 긍정적인 지표는 파란색, 부정적 전망은 빨간색을 활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서울시의 지도 시각화는 차트보다는 인포그래픽에 가깝습니다. 우선 지도 위에 막대 차트와 유사한 형식으로 누적 수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칸이 어느 정도의 수를 의미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또 강조된 지표에서는 ‘재난’이 어떤 재난을 의미하는 지 드러나있지 않고, 지도 하단의 범례를 보고서야 재난이 의미하는 바가 코로나 확진자 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화면에서 각 구를 클릭하면 “자세히 보기”를 지원하고, 오른 쪽의 상세한 지도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나 이 화면에서 코로나 재난 상황을 필터링해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코로나와 관련된 내용은 연관 콘텐츠에 있는 관련 문서가 전부입니다. 서울시의 지도 시각화는 실제 인터랙티브 지도를 구현한 점에는 점수를 주고 싶지만, 데이터의 정확성이나 실제 사이트의 사용성을 고려했을 때 좋은 대시보드의 사례라고 하긴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4. 정리하며) 좋은 공공 대시보드의 조건은?
지금까지 대통령 일자리 상황판과 서울시 디지털 시민시장실 두 가지 사례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두 사례를 사용자 시점, 화면 구성 시점, 차트 구성 시점으로 살펴보았을 때 어떤 요소가 어떻게 편하고 불편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종합해서 좋은 공공 부문 시각화 대시보드의 요건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 간결성 : 과도한 디테일을 지양하고, 5개 내외의 핵심 지표를 첫 화면에 제시
- 논리성 : 관련 있는 데이터를 계층적으로 범주화해 일관성 있는 탐색 유도
- 정확성 : 정확한 데이터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알맞는 차트를 사용, 데이터의 출처와 범례를 제시
- 확장성 : 제시된 지표와 관련된 정책 정보와 원본 데이터, 담당자 정보 등 추가 정보로의 이동 지원
어떠신가요? 공공 시각화 대시보드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대시보드를 구축하는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공공 데이터와 공공 문서, 그리고 담당자 정보와 정책 뉴스 등을 차례로 확인할 수 있는 유기적인 구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공공기관의 잘 짜여진 시각화 대시보드는 사용자에게 열 마디 문서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정책의 요지를 전합니다. 시민이 데이터와 정책, 둘 다 잘 알지 못하더라도 대시보드만 보면 핵심을 쉽게 파악하고 시정 지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공공기관이 대시보드를 도입하는 지금의 추세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욕심을 좀 더 내자면, 화면 확대, 오더블(Audible) 기능 등을 구현하여 다양한 사용자를 포용하는 선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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