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보드게임부터 Tableau 대시보드까지, 참여형 시각화로 경험하는 데이터의 즐거움
데이터 시각화는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본 적 있으신가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데이터를 다룬다는 것’에서 거리감을 느끼시곤 합니다. 수치와 그래프, 통계라는 단어에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인데요. 데이터 시각화에 관심을 가질 때 많이 하는 생각 중 하나가 ‘전문가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데이터 시각화(data visualization)는 정보와 데이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래프, 도형 등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정의로 보니 더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데이터 시각화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리에 ‘오늘 공부한 과목’, ‘운동한 시간’, ‘오늘 마신 커피 수’를 색으로 표시하거나 도형으로 그려 넣는 것도 내 하루의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주제에 따라 습관 트래커(Habit Tracker), 공부 트래커(Study Tracker)라 불리는 이 방식은 달성 여부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이터 시각화를 일상의 간단한 기록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거죠!

오늘은 다이어리에 활용되는 트래커(Tracker)처럼 가볍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시각화 프로젝트를 소개하려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을 통해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관점을 배울 기회이기도 한데요. 데이터 시각화에 막 관심을 가진 초보자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프로젝트에 도전해 보시겠어요?
1. 오늘 질문의 답변이 데이터가 된다 : The Communal Plot
내가 직접 남긴 응답이 하나의 데이터 시각화가 된다면, 어떨 것 같나요? ‘The Communal Plot’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사람들이 함께 차트를 완성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매일 새로운 질문이 웹페이지에 공개되고, 접속한 참여자들은 오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산점도 위에 직접 기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응답은 실시간으로 하나의 차트에 표시되어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바로 시각화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작성하는 오늘의 질문은 ‘Reading Medium vs Breakfast’였는데요! 가로축은 독서 방식으로 Physical(종이책 독서)과 E-Book(전자책) 중에 어떤 방식을 더 선호하는지를, 세로축은 Bagles(베이글)와 Pancakes(팬케이크) 중에 선호하는 아침 식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차트를 완성하고 나면 위 이미지처럼 다른 사람들의 응답을 다양한 형태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State 메뉴를 통해 어떤 나라(지역)의 사람들이 참여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주제에 따라 나라별로 응답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이 외에 Zones 탭에서 비슷한 위치에 답변한 사람들을 그룹으로 묶어서 보거나, Correlation을 통해 추세선을 참고해 전체 응답의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내 생각은 어디쯤인지,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게 다른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해당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끈 Shri Khalpada는 예전 직장에서 팀원들과 화이트보드에 질문을 적고, 산점도에 본인의 의견을 표시하며 답변을 작성하고, 누가 어디에 응답했을지 추측하는 재미있는 경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이 경험을 웹페이지라고 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구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고 합니다. ‘차트’가 인터랙티브 도구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방법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 거리 한복판에서 만나는 데이터 : The Great London Survey

런던 시내에 새를 닮은 노란 자동차와 차트가 나타났습니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준비된 판넬에 질문의 답을 표시하고, 준비된 스티커 선물을 받습니다. 길을 걷다가 갑자기 벌어진 이벤트 같은 이 프로젝트는 이 프로젝트는 데이터 아티스트 듀오 ‘Data Vandals’가 2025년 7월 ‘LONDON DATA WEEK’에서 진행한 ‘The Great London Survey’입니다. 런던의 박물관, 광장, 역, 공원 등 6개의 스팟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시민 500명이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답변을 차트에 직접 기록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이번 프로젝트는 London data week 기간 진행되어 ‘what life is like in London today(런던에서의 일상은 어떤가요?)’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런던 시민에게 의미 있는 8가지 키워드 (Elizabeth Line(엘리자베스 라인, 런던을 가로지르는 철도 노선), Cycle Lanes(자전거도로), Foxes(여우), The Royals(영국 왕실), Apologizing for everything(런던 시민들의 무의식적 매너와 유머 코드), Greggs Sausage Roll(대표 간식), London Billionaires(런던의 억만장자들), Tourist(관광객))을 선정했고, 각 항목에 대해 시민들은 ‘I LOVE IT(좋아한다) vs. I HATE IT(싫어한다)’, ‘CLASSY(세련되다) vs. TACKY(촌스럽다)’의 정도를 차트에 직접 스티커로 표시하고 기록했습니다.

지역 주민, 관광객, 학생, 직장인의 비율 등 설문 스팟이 가진 특징에 따라 응답에서도 차이가 있었는데요. 지역 주민이 많은 지역에서는 런던 시민들의 무의식적 매너를 나타내는 ‘Apologizing for everything’과 자전거 도로가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고, 영어를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이민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영국 왕실과 엘리자베스 라인이 인상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도시의 거리, 박물관, 공원에서 시민들의 참여로 데이터 차트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마치 하나의 거리 예술처럼 느껴졌는데요.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팀 Data Vandals는 2021년부터 ‘데이터 시각화가 디지털 세계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가?’를 위한 실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해 왔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스티커를 붙이는 작은 행동으로 직접 데이터를 남기고, 내가 남긴 의견이 ‘도시의 특징을 말하는 데이터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3. 놀이로 배우는 차트 : 보드게임 ‘Guess Vis’
앞선 두 가지 사례에서 ‘데이터 시각화가 이렇게 일상적으로 다가올 수 있구나!’라는 느낌을 조금 받으셨나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사례는 데이터 시각화를 정말 ‘놀이’처럼 배울 수 있는 보드게임입니다.
‘Guess Vis?’는 데이터와 친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용 보드게임인데요. 게임 진행 방식은 매우 간단합니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카드를 알아맞히는 것인데요. 먼저 한 명이 막대 차트, 파이 차트, 산점도가 설명된 시각화 차트 카드를 뽑으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번갈아 가며 질문으로 어떤 차트인지 추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이 차트는 두 개의 축이 있나요?’, ‘차트 안에 데이터 점이 여러 개 찍혀 있나요?’, ‘비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나요?’처럼 차트의 특징에 대해 물으며 차트의 종류와 특징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을 제작한 오스트리아 빈 공대 시각화 연구진은 ‘복잡한 시각화 도구와 이론에서 한 발짝 물러나 모든 사람이 흥미롭게 차트의 원리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가장 우선에 두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데이터 시각화를 처음 접하는 학생, 직장인, 실무자 모두 데이터 시각화가 어려운 수식이나 아이콘이 아니라, 일상에서 손으로 만지고 추리하는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실제로 게임에 참여한 참여자들은 ‘이런 그래프는 언제 쓰지?’, ‘이런 식으로 데이터를 구분하는구나!’와 같은 생각을 떠올리며 차트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게임 카드 한 장, 질문 하나하나가 데이터 시각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사례입니다.
4. 다양한 차트에 도전하는 챌린지 : 30Day Charts Challenge
지금까지는 데이터 시각화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는데요. Tableau, Power BI, DAISY 등 데이터 시각화 프로그램을 활용해 직접 차트를 만드는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앞으로 소개하는 프로젝트에 주목해 보세요!
‘30 Day Charts Challenge’는 한 달 동안 매일 하나씩 제시된 주제에 맞춰 새로운 차트를 만드는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20여 개의 자유로운 주제로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제시되는 차트는 활용 방식에 따라 비교(Comparison), 분포(Distribution), 관계(Relationship), 시계열(Time Series), 불확실성(Uncertainties)로 크게 다섯 가지 그룹으로 분류되어 있는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1일에서 6일까지 진행되는 ‘비교’ 영역은 Factions(집단 비교 차트), slope(슬로프 차트), circular(원형 차트), Big or Small(큰 값, 작은 값 비교 차트), Ranking(랭킹 차트)으로 구성되어 데이터를 비교할 때 자주 사용되는 차트 종류를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시작한 챌린지는 시작과 함께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한 달 동안 매일 진행되는 형식은 확실히 힘들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챌린지가 진행될수록 참여자가 감소했지만, 무려 1,960개의 데이터 시각화가 공유되었습니다. 소셜 미디어 해시태그 #30DayChartChallenge를 통해 다른 참가자들의 시각화 작품을 감상하고, 서로 피드백을 나누는 과정이 동기부여 요소 중의 하나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해를 거듭하며,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차트 유형을 추가하거나 특정 키워드를 정하고, 주제 안에서 자유롭게 시각화 차트를 만드는 테마 데이(Theme day)를 만들며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매일 꾸준히 시도하는 것 그 자체가 큰 성취가 되기도 하는데요. 다양한 차트를 만드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도전해 보세요!
5. 연습할수록 실력이 쌓이는 주간 챌린지 : Makeover Monday
데이터 시각화를 연습하면서 어렵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데이터 소스’인데요. 차트를 만드는 데 활용할 데이터 소스를 찾고, 주제를 선정하는 것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고민을 줄여주는 챌린지가 있습니다. Makeover Monday는 매주 월요일 새로운 데이터와 주제가 제공되고 참가자는 일주일 동안 자유롭게 시각화를 만드는 챌린지입니다.

2016년 시작된 챌린지는 올해로 벌써 10년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오래 챌린지가 이어져 올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Makeover Monday 챌린지는 웹사이트에서 참여자가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워크시트가 함께 제공되는데요. 각 칸에는 ‘Build your own viz(나만의 시각화 만들기)’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시각화 차트를 완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날짜 구분 없이 초보자, 전문가 상관없이 각자 속도에 맞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 깊은데요!

제출 양식을 통해 시각화 자료를 제출하면, 제출 추적기를 통해 내 기록과 실적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콘텐츠를 작성하고 있는 오늘 기준으로 올해 206명이 참여했고, 총 768개의 차트가 제출되었네요!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원에 마우스오버하면 툴팁을 통해 제출한 날짜와 제출한 시각화 차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2025년 5번째 주의 데이터 ‘World Happiness Report 2024’를 가지고 참가자들이 업로드한 시각화 차트입니다. 히트맵, 산점도, 막대 차트로 모두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었는데요. 동일한 데이터이더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시각화 차트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만드는 사람이 전달하고자 하는 인사이트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같은 주제로 시각화 차트를 만들어 교류하며 데이터 해석의 시야를 넓히는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MakeoverMonday 챌린지는 시각화 차트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율성을 가장 최우선에 두고 스스로 훈련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매력적인데요. 데이터 시각화 연습이 필요했던 분들에게는 ‘나만의 데이터 시각화 작품’을 만들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에디터의 한마디
데이터 시각화는 처음 접할 때 ‘어렵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함께 하면 보다 쉽고 즐겁게 느껴지는 분야이기도 한데요. 특히 오늘 소개한 다양한 프로젝트 중 30Day Charts Challenge와 MakeoverMonday는 해시태그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오늘 소개한 프로젝트들의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데이터 시각화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기획되었다는 것입니다. 글을 읽으시면서 여러분도 나도 한 번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요?
오늘 소개한 사례처럼 뉴스젤리도 더 많은 분들이 데이터 시각화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데이터 시각화 분야의 흥미로운 사례를 모은 콘텐츠를 뉴스레터로 모아서 매주 발행하고 있습니다. 사회, 경제, 정치, 예술 분야를 가리지 않고 데이터 시각화를 활용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시각화 최신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구독해 보세요!
오늘 콘텐츠를 통해 데이터 시각화가 ‘나와는 먼 분야’가 아니라 ‘내 일상 속의 취미’가 되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자료>
- Shri Khalpada, “The Data Diaries : Building Community Through Data in ‘The Communal Plot’”, Nightingale, 2024-09-13
- Jason Forrest, Jen Ray, “The Data Vandals Take to the Streets – Of Linz!”, Nightingale, 2024-01-11
- Lorenzo Ambili, Enduard Groller, 2025, 「Leveraging Popular Board Games to Teach Data Visualization」
- Cedric Scherer, “The #30DayChartChallenge Is Ready to Kick Off”, Nightingale, 2023-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