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 리뷰
저조한 출산율, 노후 준비 필요성, 청년 인구 감소와 높은 실업률,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로 우리의 모습도 점차 변해 갑니다. 인구와 관련된 데이터로 우리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나타날 다양한 양상을 볼 수 있는 통계청의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 콘텐츠를 소개할까 합니다.
통계청의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은 인구 관련 데이터를 시각화해 콘텐츠로 제공해주는 사이트입니다. 일반 시민 및 전문가가 포함된 ‘통계청 국민 디자인단’(국민의 입장을 중심으로 정책을 재해석하고 개발하는 팀)이 기획에 참여해서 국민의 아이디어와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합니다. 국민들이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현황을 이해하고 정책 및 미래 설계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는 취지에 따라 올해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과거 지표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한 장래추계인구 데이터를 함께 제시해 100년간의 인구구조 변화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상단의 3가지 메뉴를 볼 수 있습니다. ‘숫자로 보는 인구’에서는 데이터 시각화 콘텐츠를, ‘인구를 보는 미래’에서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체험 마당’에서는 나의 바라는 점을 제안하고 인구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통계청의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 콘텐츠를 각 메뉴별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숫자로 보는 인구 : 인구 관례 데이터 지표를 한눈에!
‘숫자로 보는 인구’는 1965년부터 2065년까지 인구변화 데이터를 막대 와 선 그래프로 시각화해 제공합니다. 인구와 가구, 출생과 사망, 혼인, 연령구조, 부양비, 다문화 6개 주제 부문에서 총 26개의 지표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시각화로 표현된 지표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데, 대부분 고령화 문제를 떠올리게 합니다. 출생아 수, 기대수명 등 몇 가지 지표를 통해 고령화 문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990년대 초 70만 명이 넘었던 연간 출생아수는 2005년에 약 43만 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하였고 2065년까지 점차적으로 감소할 예정입니다. 여성 한 사람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2001년 이후 최저출산율(1.3명 이하)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반대로 기대수명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65년에는 여자는 91.6살, 남자는 88.4살로 최근에는 증가 추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령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서 본 지표 1, 2를 통해서 연간 출생아 수는 줄어드는 반면, 평균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고령화 문제가 심해질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전체 인구 중 연령별 비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령계층별 인구구성비 데이터로 보면, 그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5년 대비 2065년 고령인구(보라색) 비중은 2.8배 증가하고 유소년인구(초록색) 비중도 2015년 대비 59%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생산 가능한 인구(파란색)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국가의 생산력, 경제력이 더뎌지고 유소년과 고령인구 복지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산 가능한 인구가 짊어지고 있는 경제적 부담은 부양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양비란,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할 인구(유소년, 고령인구)를 의미합니다. 연도별 부양비 추이 그래프를 보면, 부양비 중 유소년과 노년 부양비 비율이 2015년을 기점으로 X자 형태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총부양비는 유소년 부양비와 노년부양비를 합한 것을 의미하는데 2015년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노년부양비가 급격히 증감함에 따라 앞으로 생산 가능한 인구의 부양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치로 확인하면 2015년 총부양비는 36.2명에서 2065년에는 108.7명으로 100명을 넘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즉, 생산활동을 통해 수입을 만들 수 있는 사람 1명당 부양해야 할 인구가 1명 이상인 의미로, 이는 경제 활동 위축뿐만 아니라 세수 감소로 이어져 더 이상 노후 대비에 있어서 국민연금에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4가지 지표를 통해서 저조한 출산율과 증가하는 평균 수명으로 인해서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이에 따른 부양비가 증가하면서 우리에게 미치는 경제적 영향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인구와 관련된 여러 지표를 시각화된 자료로 한 번에 모아볼 수 있어서 종합적으로 문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인구로 보는 미래 : 인구구조 변화로 달라질 우리의 모습은?
‘숫자로 보는 인구’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인식했다면, ‘인구로 보는 미래’에서는 문제의 시사점과 해결방안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인구를 보는 미래’는 기고문과 신문기사를 아카이빙 해 제공합니다. 인구구조 변화가 세대갈등, 고용, 복지 등 사회, 경제 곳곳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현재와 다른 미래 모습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집필자의 의견이 반영된 정책 및 시사점을 제안하는 콘텐츠입니다. 반면 신문기사는 고령화 문제를 해결한 사례와 고령화 정책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알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현재 업로드된 자료 중 제가 눈여겨 본 기사는 중앙일보의 “인구 변동 막기보다 적응에 힘써야,” (2017.09.06)입니다. 인구구조는 항상 변할 수밖에 없고 저출산, 고령화는 시대적 특징이므로 정부의 적극적인 가족정책이 실제로 청년들의 부양 부담을 덜어줄 수는 없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기사에서는 정부가 고령화 문제 인식에 따라 변화하는 현실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미리 예측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합니다. 이것이 선행될 때 국민은 발생 가능한 혼란을 최소화하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일보 기사 내용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통계청이 인구와 관련된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인사이트를 정리해 제공하는 것이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갖는 것 같습니다.
체험마당 : 인구 피라미드 예측을 바탕으로 함께 이야기하기!
‘체험마당’은 인구 피라미드를 다양한 시나리오로 예측하고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써 역할합니다.
‘인구 피라미드’는 인구를 성별, 나이별, 연도별로 추이를 비교해 고령화가 진행되는 속도를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시각화 차트의 세로축은 연령을 의미하고, 가로축은 성별로 구분되어 연령별 x 성별 인구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트에는 두 가지 계열의 색이 사용되어 남녀를 구분하고, 계열 내 옅은 색은 ‘중위가정’을 짙은 색은 ‘선택가정’을 나타냅니다. ‘중위 가정’ 막대는 변동 없이 고정되어 있고, ‘선택 가정’ 막대는 인구변동요인의 설정에 따른 추계치입니다. 인구변동요인은 출생과 사망, 국제 이동으로 결정되며, 각 요인의 추정치의 크기에 따라서 저위, 중위, 고위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구변동요인을 다르게 하면 피라미드의 모양이 달라집니다. 합계출산율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예측한다면 고위를 선택해 중위가정의 막대와 비교하면 됩니다.
또한 차트 아래에는 2015년부터 2065년까지 각 시점별 인구추계치를 애니메이션 기능을 활용해 볼 수 있고, 특정 연도를 선택해 해당 연도의 데이터를 바로 볼 수도 있습니다.
‘내가 꿈꾸는 세상’에서는 내가 바라는 인구정책 아이디어를 포스터 형식으로 작성해 게시할 수 있습니다. ‘일, 가정 양립 사각지대 해소 방안은?’ 등 8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작성할 수 있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포스터 형식이 좋지만, 포스터에 적은 한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모두 표현하기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부가적인 설명을 기입해 작성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 콘텐츠를 살펴보았습니다. 표를 통해 보던 데이터를 시각화 콘텐츠로 확인할 수 있어서 추상적으로 생각했던 고령화 문제를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의견을 더한다면, ‘숫자로 보는 인구’의 각 지표별 페이지 하단에 해당 지표와 관련해 느낀 점을 다른 사람과 바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금 콘텐츠 상에는 사람들이 의견을 남길 수 있는 페이지가 체험 마당의 ‘내가 꿈꾸는 세상’ 뿐인데, 페이지를 이동해서 의견을 남기는 것보다 하나의 페이지 안에서 바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편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로그인 기능 없이 바로 글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번거로움을 줄이고 댓글 작성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편하게 의견을 남길 수 있는 기능을 더하면, 통계청에서 해당 콘텐츠를 만든 의도에 맞게 사람들이 인구구조로 인한 변화를 인식하고 미래 설계하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By 브랜드팀 김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