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4주차 데이터 시각화 큐레이션
‘좀비 마약’이라고도 불리는 펜타닐은 중국에서 원료를 생산한 뒤, 멕시코로 건너가 불법으로 제조됩니다. 이때 펜타닐 원료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배송되는 거대한 규모의 상품들 사이에 숨겨져 유통되는데요. 화물운송업체는 다양한 상품이 뒤섞여 있는 수십 개의 소포를 모아 더 큰 단위의 묶음을 만들어 배송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펜타닐 원료를 잡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상품 금액이 낮은 소포에 대해서는 엄격한 세관 보고 규칙을 면제해 주는 미국의 ‘de minimis’ 제도 덕분에, 밀반입이 더욱 쉬워졌다고 해요.

오늘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소포의 규모를 시각화한 인포그래픽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먼저 사례 상단의 막대 차트는 ‘de minimis’ 소포, 즉 엄격한 세관 보고가 면제되는 상품 금액의 한도를 막대의 길이로 나타냈습니다. 가장 왼쪽의 막대가 미국의 한도를 나타내는데요. 2016년에 미국은 한도를 200달러에서 800달러로 대폭 늘리면서,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큰 금액의 상품을 개인이 자유롭게 들여올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800달러 미만의 소포에 대한 규제가 약화되면서, 그 안에 펜타닐 원료를 숨겨올 가능성은 커지게 된 것이죠!
다음으로 보이는 차트는 이렇게 저렴한 소포의 출발 국가별 유입량을 나타낸 트리맵입니다. 각 사각형의 크기는 유입되는 소포의 규모와 비례하는데요. 빨간색 사각형을 보면, 작년 기준 ‘de minimis’ 제도로 들어온 전체 소포의 약 60%가 중국에서 배송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테무’와 같은 저가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된 상품이 중국발 소포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해요. 사례 하단에는 왼쪽부터 2015년, 2023년, 2024년도에 유입된 전체 소포의 양을 와플 차트로 나타내고 있는데요. 차트의 면적을 비교해 보면, 2015년 이후 실제로 들여오는 소포 개수가 폭발적으로 많아졌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트의 사각형 셀 하나는 100만 개의 소포 묶음을 의미하는데요. 올해에는 1월부터 9월까지 총 13.7억 개의 소포 묶음이 미국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인포그래픽을 통해 미국에 도착하는 소포 현황을 살펴보니, 상상하기도 어려운 규모의 소포들 사이에서 마약을 잡아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사례는 시각화 차트로 데이터 값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면서도, 주제에 관련된 일러스트를 활용해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시각화였습니다. 펜타닐 원료의 밀수 과정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기사를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