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디터 네트워크(Global Editors Network, GEN)와 구글이 함께하는 2017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The Data Journalism Awards 2017)의 각 수상 부문의 최종 후보가 공개되었다. 올해는 5개 대륙을 대표하는 51개 국가에서 573개의 프로젝트가 제출되었고 지난 2012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 데이터 앱, 데이터 저널리즘 웹 사이트 등 11개 부문 수상작은 6월에 최종 발표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Data visualisation of the year) 부문의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된 5개 프로젝트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1. Fenced Out, The Washington Post, United States
- 스토리텔링에 집중한, 스크롤링 기반의 시각화 콘텐츠!
‘Fenced out’은 유럽의 난민 이슈를 주제로 하는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의 스크롤링 기반의 콘텐츠로 스토리텔링에 강점을 보인다. 콘텐츠 전면의 배경을 영상으로 하거나, 인터뷰 동영상이 재생되는 등 미디어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데이터 시각화 유형은 지도시각화와 라인차트가 사용되었고, 인터랙션 요소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난민의 이동 경로를 선으로 표현한 Flow map, 난민의 수를 원의 크기로 표현한 Proportional map이 활용되었다. 콘텐츠 안에 이야기 흐름에 따라 지도 시각화 이미지가 배치되어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수치적 데이터의 시각화 뿐만 아니라 지도 자체에서의 의미 정보, 가령 Schengen area(쉥겐 조약 지역) 등이 빗금으로 표시되는 등 고려해서 봐야하는 요소가 많은 시각화가 있어 해석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라인차트는 두 번 사용되었으며, 각각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스크롤링에 따라 차트 위의 화살표와 텍스트가 변경되는 간략한 애니메이션 효과가 반영되어 있다. 두 번쨰 라인차트는 지역별x시점별 도착 난민수를 스몰멀티플 형태로 시각화하였는데, 지역별 라인차트의 배치를 실질적인 지역의 위치를 기준인 ‘북(north)-남(South)’ 순을 고려하여 위에서 아래로 배치한 것을 특징으로 볼 수 있다.
2. Gun Deaths in America, FiveThirtyEight, United States
- 하나의 시각화 차트로 모든 이야기를!
‘Gun Deaths in America’는 미국 총기로 인한 사망자수를 시각화한 미국 FiveThirtyEight의 콘텐츠로 단 하나의 시각화 차트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전달한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시각화 유형은 unit chart, waffle chart, 100% stacked shape chart 등으로 불리는 유형을 사용하였으며, 콘텐츠 전면에 시각화 차트를 배치하였다. 독자가 시각화 차트 위에서 ‘클릭’을 하면 차트의 모습이 바뀌면서 좌측 상단에 한 문장 정도의 텍스트가 등장한다. 클릭 1회 당 변경되는 차트와 텍스트는 하나의 페이지를 의미하며 시각화 차트 좌측 하단에 10개의 페이지가 숫자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어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페이지 ‘explore the data for yourself’는 독자가 원하는 조건으로 데이터를 필터링하여 직접 탐색할 수 있도록 하였다.
3. One Angry Bird, Periscopic, United States
- 시각적 패턴만으로 아웃사이더 찾기!
‘One Angry Bird’는 미국 Periscopic가 제작한 콘텐츠로 미국 역대 대통령 10명의 취임 연설 동영상을 분석하여 시각화한 것이다. 콘텐츠의 주요한 특징은 타이틀에 사용된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특징을 서술하며 타이틀의 각 단어가 어떤 특징을 요약하는지 괄호() 안에 표시하였다.)
일단 데이터 시각화 유형은 일반적인 유형이 아닌 깃털(Bird) 모양으로 하였다. 시각화한 데이터는 감정(Angry)을 분석한 것으로 유형에 따라 깃털이 향하는 방향, 컬러 등을 다르게 표시하였다. 시각화 유형 위의 특정 부분을 클릭하면 대통령의 연설 동영상이 팝업창으로 재생되며 차트와 연동된다. 일반적인 시각화 유형이 아니기 때문에 읽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가 콘텐츠 좌측 영역에 명시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10명의 연설을 시각화 한 결과 트럼프만이 오직(One) 다른 대통령과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음을 단 번에 알 수 있다. 타이틀의 세 단어만으로 콘텐츠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이틀을 잘 지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4. The Rhymes Behind Hamilton, The Wall Street Journal, United States
- 컬러로 느끼는 음악!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이 제작한 ‘The Rhymes Behind Hamilton’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Hamilton)에 나오는 곡의 가사 데이터를 분석하여 시각화한 콘텐츠이다.
시각화의 사각형 1개는 음절 1개를 의미하며, 라임(rhyme) 유형별로 다른 컬러를 사용하였다. 음악 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음악 재생과 연동되어 나타나는 시각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음악 재생이 끝난 이후에는 시각화 좌측에 라임(rhyme)별 텍스트가 등장, 하단 가사 텍스트에도 라임별 컬러가 반영된다. 시각화 좌측에 표시된 텍스트에 마우스 오버를 하면 해당 부분이 시각적으로 강조되며, 하단 가사 텍스트에서 특정 라임 텍스트를 클릭하면 해당 부분의 음악이 재생되며 시각화에도 반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번의 시각화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인 요소를 더해 독자가 탐색할 수 있는 여지를 둔 것이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콘텐츠 가장 하단에는 유명 가수의 가사를 분석해보거나, 그외 영문 가사 텍스트를 분석해 볼 수 있도록 독자 참여 요소를 배치하였다.
5. Who supports Donald Trump? The new Republican center of gravity, Guardian, United States
- 알고보면 단순한 시각화 콘텐츠!
영국 가디언지에서 제작한 ‘Who supports Donald Trump?’는 트럼프에 대한 호감(지지) 정도를 텍스트 기반으로 분석하여 인물 정보를 시각화 한 콘텐츠이다. 콘텐츠 전면에는 태양계와 유사한 형태로서 트럼프 사진을 중심으로 4개의 큰 원이 둘러싸고 있다. 4개의 원은 호감 정도에 따라 4단계(Endorse, Supports the nominee, Wait and see, Never Trump)로 구분되며 해당 그룹별 인물의 사진이 사용되었다. 얼핏 보기에 화려해보이지만 이 콘텐츠에서 활용된 데이터와 시각화 유형은 단순하다.
메인 화면의 시각화 하단에는 막대그래프와 함께 독자가 조건별로 데이터를 필터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조건을 변경하면, 변경된 조건에 따라 필터링 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막대 그래프와 하단의 인물 데이터가 변경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2017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의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 부문의 최종 후보작 5개 콘텐츠를 각각 리뷰하였다. 각 콘텐츠를 리뷰하면서 2개 이상의 콘텐츠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점들을 종합해보면, 1) 콘텐츠 내에 독자의 적극적 개입을 유도하는 요소가 활용되었다. ‘Gun Deaths in America’, ‘Who supports Donald Trump?’ 콘텐츠에서 독자가 데이터 필터링을 통해 탐색을 할 수 있도록 하였고, ‘The Rhymes Behind Hamilton’ 콘텐츠의 가장 하단에도 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요소가 활용되었다. 2) 5개 후보작 모두 콘텐츠 내 미디어 요소로 사진, 동영상, 음악을 적극 활용하였다. 3) ‘One Angry Bird’ 콘텐츠를 제외한 4개의 콘텐츠는 반응형 웹 형태로 제작되었다. 모바일 뿐만 아니라 여러 기기의 화면 사이즈에서 완전한 형태의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4) 콘텐츠의 제작 배경, 데이터 분석 및 출처, 시각화 유형을 해석하는 방법 등 콘텐츠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콘텐츠 내에 직접 표시하거나, 링크로 연결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진 5개의 후보작,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 부문 수상작은 과연 무엇이 될까?! 결과를 기대해보자!
By 기획디자인팀 강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