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젤리언즈 목표 포스터 제작기
1. 올해도 한층 더 성장하는 젤리언즈가 되기 위해
뉴스젤리는 ‘성장’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일하고 있는데요. 전사, 팀, 1:1 미팅 단위로 회고를 진행하면서 구성원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의 성장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실제로 제가 속한 기획팀의 월간 회고 시간에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성장이에요. 월 회고 시간에는 1년 차 주니어부터 10년 차 시니어까지도, 지난달보다 좀 더 나은 스스로가 되기 위해 이번 달에는 무엇을 잘했는지 또 무엇이 아쉬웠는지 살펴봅니다. 이렇게 성장에 진심인 젤리언즈들을 위해 회사는 업무 외적인 목표를 세우고 월별 달성률을 체크하는 젤리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업무 관련 도서비와 교육비를 무한 지원해 주기도 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이를 적극 독려하고 있어요.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개인의 성장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오늘 소개해 드릴 젤리언즈 목표 포스터도 구성원들의 성장을 응원하기 위한 것 중 하나로, 2022년부터 어느덧 3년째 진행되어 온 프로젝트입니다. 구성원들 모두 각자의 직무와 관련한 연 단위의 목표와 액션 아이템을 작성하고, 이를 일 년간 계속해서 상기하기 위해 사무실 입구에 전시하고 있어요. 저는 작년 6월에 입사해서 이 프로젝트에 뒤늦게 합류했는데요. 다른 분들의 목표 포스터가 붙여진 벽에 제 목표 포스터가 나란히 붙여졌을 때 젤리언즈로서 진정한 소속감이 느껴졌던 기억이 나네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남은 한 해 동안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던 것도 생각나고요. 이렇게 모두의 목표를 응원해 줄 젤리언즈 목표 포스터 프로젝트를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2. 보다 더 뉴스젤리답게 할 수 없을까?
2024 젤리언즈 목표 포스터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올해는 좀 다르다!’고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뉴스젤리는 사업 영역을 재정의하고, 그에 따라 리브랜딩 및 인원 확충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 중요한 해의 시작점에서 완성될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그 자체로 구성원 모두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올해의 목표 포스터는 이전보다 발전된 형태로써 지난 목표 포스터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했죠. 여기서 인사이트를 얻어 지난 포스터 프로젝트의 아쉬운 점을 먼저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먼저 템플릿 사이트의 양산형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동안은 매년 똑같은 템플릿을 사용하면서 포스터에 표기되는 연도와 내용만 바꾸는 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이러한 점이 ‘목표’가 의미하는 변화, 새로움을 표현하는 데에 적합하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또 다른 아쉬운 부분은 A4 용지의 ‘평범함’이었습니다. 무려 연 단위의 목표를 세우는데 사무실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종이를 벽에 붙여놓는 것은, 실제로 즐겁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젤리언즈의 모습을 반도 담아내지 못하는 거라고 느껴졌습니다. 목표라는 단어가 가진 무게를 전달하기에도 부족하게 보였죠. 어떤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다른 음식처럼 보일 수 있는 것처럼, 2024 젤리언즈 목표 포스터도 그에 걸맞은 새로운 인쇄 형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 뉴스젤리다운 포스터를 만들자, 이렇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젤리언즈 목표 포스터는 사무실 입구에 전시되었는데 위치가 위치이니만큼 회사의 얼굴이라고도 볼 수 있었어요. 얼굴이기 때문에 더더욱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무료 템플릿 디자인을 이용하기보다는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하나뿐인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느꼈죠. 따라서 직접 우리의 분위기가 담긴 일러스트나 그래픽을 만들어 목표 문구와 함께 배치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우리의 긍정적인 특징 중에서도 동료 간의 원만한 분위기와 높은 공감 능력을 특히 더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이는 일부 구성원들의 목표만 읽어봐도 잘 드러나고 있었는데요. 모두가 즐겁게 일하기를 바라는 경영진 쵬젤리님의 목표에서는 이타적인 태도를 느낄 수 있었고, 개발자 맥젤리님과 기획자 쩡젤리님의 목표에서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 대한 믿음과 배려를 짐작해 볼 수 있었어요.
이런 뉴스젤리의 따뜻한 분위기가 우리 회사를 잠깐 경험하는 사람들에게도 바로 느껴지길 바랐습니다. 뉴스젤리는 업종 특성상 사무실에 외부 파트너들이 많이 오기도 하고 요즘에는 인원 확충 계획으로 인해 면접자들도 다수 방문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뉴스젤리의 이타적인 면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면 마음을 여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꼈죠.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색상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조화로운 배합의 컬러 팔레트를 통해 긍정적이고 에너제틱한 인상으로 시각화하고자 했습니다.
4. ‘우리들’의 ‘한 해’ 목표이니까
목표 포스터에 들어갈, 우리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그래픽을 만들기 위해 먼저 ‘뉴스젤리’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를 나열해 보았습니다. 긍정적인 단어라고 해서 그것이 무작정 ‘뉴스젤리다움’을 설명해 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우선 생각나는 단어들을 쭉 적어보되 그중에서 가장 뉴스젤리와 가까운 것들을 추려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총 14개의 키워드를 정리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중에는 즐거움, 공감, 성장, 신뢰, 에너지, 다양성이 있었어요. 이렇게 뽑아낸 키워드를 가지고 이를 그래픽화 하기 위한 스케치를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통일성 있는 이미지로 표현하기 위해서 동그라미, 세모, 네모와 같은 단순한 조형 요소를 조합했습니다. 기본 요소를 활용함으로써 프로젝트가 쉬우면서도 단단하게 느껴지기를 바랐어요.
기존 포스터는 구성원별로 동일한 템플릿을 색상만 달리하여 인쇄했기 때문에 포스터들이 모여있어도 어딘가 독립적이라는 인상이 먼저 들곤 했습니다. 쓰인 문구도 개인마다의 목표이기에 한층 더 개별적으로 느껴졌죠. 이런 부분이 공감하고 협력하는 젤리언즈의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우리’를 느낄 수 있는 큰 틀을 먼저 보여주자고 생각했어요. 개개인이 섞여 조화롭게 어울리는 뉴스젤리를 표현하기 위해 개별 포스터를 한데 모아 하나의 큰 작업물로 보이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판화나 오버프린팅 방식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래픽의 겹쳐진 부분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작업해 보니 서로 겹쳐 있는 부분이 더 잘 보이면서 우리의 조화나 유대가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되었죠.
각자의 다짐이 담긴 목표이니만큼 가독성도 주요 고려 대상 중 하나였습니다. 연간 목표이므로 계속해서 리마인드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흘끗 볼 때도 글자가 잘 읽히고 머리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따라서 장식성 있는 폰트 사용을 지양하고, 가장 기본에 충실한 형태의 폰트를 사용했습니다. 눈에 깔끔하게 들어오도록 가장 중요한 문장 주변으로는 여백을 활용했어요.
어디에 인쇄할 것인지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는데요. 목표 포스터는 앞으로 1년 동안 계속 같은 자리에 있을 텐데, 그렇다면 쉽게 익숙해지고 무감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목표를 이루려는 의지력, 연초의 패기와는 멀어질 것 같았어요. 뭔가 구성원들이 계속 목표 포스터를 의식하게 할 수 있게끔 할 장치가 필요했습니다. 고심 끝에 종이처럼 평면적인 형태가 아니라 물리적인 부피가 있다면 이러한 부분이 보완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튀어나와 있다면 아무래도 벽인 듯 포스터인 듯 주변에 잘 녹아들기보다는 자기주장이 있게 보일 것 같았거든요. 그리하여 여러 설치 리서치를 진행해 보았고 최종적으로는 캔버스 액자에 인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5. 2024년의 우리를 기대하며
업체에 인쇄를 요청하고 일주일쯤 지나서 마침내 최종 결과물을 받았습니다. 처음 택배를 받았을 때 구성원들이 박스 주변으로 모여 눈을 반짝이던 것이 생각나네요!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근사한 결과물에 모두가 만족스러워했던 것이 제작자로서 매우 뿌듯한 부분이었습니다.
포스터 설치 작업도 모두 함께 했습니다. 홍젤리님과 쩡젤리님이 테이프를 잘라 액자에 붙여주시면 제가 가이드라인을 잡아놓은 벽에 맥젤리님이 심혈을 기울여(!) 걸어주셨죠. 다른 누군가는 수평을 봐주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그때그때 어질러진 곳을 치워주기도 했어요. 이마저도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해서, 포스터에 담긴 공감하는 젤리언즈, 배려하는 젤리언즈, 또 즐거운 젤리언즈를 한 번 더 눈으로 확인한 것 같은 기분이었답니다!
설치가 끝나고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입구를 보니 사무실이 한층 더 밝아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뉴스젤리에서 근무하면서, 나만 알기 아깝다고 생각했던 뉴스젤리의 즐거운 분위기를 시각화했다는 점이 보람차게 느껴졌어요. 동료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벽을 들여다봐 주기도 하고 우리 회사와 잘 어울린다는 피드백을 주기도 했습니다. 모두 새로운 포스터를 ‘우리다운’ 디자인이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팀워크를 한 층 더 다질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외에도 기획팀 강젤리님의 아이디어로 휴대폰 배경화면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배경화면의 경우 가독성보다도 심미성이 중요했기 때문에 포스터와는 달리 장식적인 폰트를 활용함으로써 텍스트를 그래픽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목표를 즐겁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형 요소도 보다 자유롭게 배치하고 컬러 또한 좀 더 형광기 있게 조정했어요. 실제로 동료들의 휴대폰 배경화면에 적용된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저 역시 목표에 대해 한 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6. 에필로그
2024년, 뉴스젤리는 여러 가지 변화를 맞을 예정이고 그 변화에는 리브랜딩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2024 젤리언즈 목표 포스터를 준비하면서, 이것이 앞으로 진행될 리브랜딩에 대한 아이디어를 자극할 중요한 시점에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스터 프로젝트를 위한 브랜드 키워드와 방향성을 정리하면서는 뉴스젤리 브랜드에 관한 많은 인사이트를 얻게 되기도 해서, 이번 젤리언즈 목표 포스터 작업은 여러모로 뜻깊은 프로젝트였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 역시 앞으로 변화할 뉴스젤리에 많은 기대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글을 통해 여러분께도 이러한 기대감이 생겼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우리만의 색깔을 담아 더욱 발전할 뉴스젤리에 계속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참고 자료
- ronan + erwan bouroullec: album exhibition at arc en rêve, france, designboom
- David Diao, UCCA Center for Contemporary Art, Beijing, Contemporary Art Daily
Editor. 기획팀 서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