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 ‘행복’을 생각하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혹시 행복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여기 UN 자문기관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 SDSN)에서 매년 발간하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2020
바로 “World happiness report”인데요! 2012년 이후 매년 행복의 날인 3월 20일 전 세계 158개 국가의 행복도를 6개 지표를 기반으로 조사해 발간하는 리포트입니다. 이 조사에서 북유럽의 다섯 개 나라(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가 줄곧 10위 이내에 들고 있는데요, 혹시 알고 계셨나요?
북유럽 국가들이 행복하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지만, 그들이 왜 유난히 행복한지에 대한 이유는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막연히 높은 소득 수준 때문이라는 추측이 널리 퍼져 있었을 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고서의 7번째 챕터 “북유럽 국가들이 특히 더 행복한 이유”(The Nordic Exceptionalism: What Explains Why the Nordic Courntries are Constantly Among the Happiest in the World)”를 통해 북유럽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를 자세히 살펴 보려고 합니다. 본문에 소개된 시각화 차트는 보고서 및 공개된 웹사이트에서 발췌했습니다.
1. 무엇이 행복을 결정할까요?
보고서에서 행복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사용하는 지표는 6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2017년부터 2019년 동안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per capita),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 평균 수명(healthy life expectancy), 삶의 선택의 자유(freedom to make life choices), 관용(generosity), 부정부패에 대한 인식(perceptions of corruption) 입니다.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외적 조건을 이 여섯 가지로 추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유럽 국가가 특별히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북유럽 국가가 특별히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2. 북유럽 국가가 특별히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북유럽의 다섯 나라는 여섯 가지 지표에서 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물론 각각의 단순히 점수가 높은 것도 이유겠지만, 여러 지표가 유기적 관계로 서로를 강화하는 환경을 갖췄다는 것이 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보고서는 챕터 7에서 북유럽이 특별하게 행복한 원인으로 복지 국가의 관대함(Welfare state generosity), 수준 높은 제도(Institutional quality), 균등한 소득(Low levels of ncome inequality), 삶의 자율성(Freedom to make like choices), 타인에 대한 신뢰와 사회적 응집력(Trust in other people and social cohesion) 등을 행복의 원인으로 주목했습니다.
01. 복지 국가의 관대함(Welfare state generosity)
북유럽이 복지비를 많이 지출하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통념과는 반대로, GDP 대비 얼마의 예산을 복지비로 지출했는지는 행복도에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예산이 어떤 항목에서 누구에게 쓰이고 있는가가 중요했습니다. 북유럽의 의료 접근성, 실업에 대한 안전망, 이동권 등 편의성 보장 등 잘 짜여진 세부적인 복지 정책들이 북유럽 국가의 행복도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02. 수준높은 제도(Institutional quality)
정부의 수준 역시 북유럽의 행복도를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잘 작동하는 제도가 행복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여러 연구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정부의 수준은 민주적 자질(Democratic quality)과 공화적 자질(Delivery quality)로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합니다. 전자는 참정권, 표현권, 집회할 자유, 정치적 안정성을, 후자는 법의 지배, 규제의 수준, 정부의 효율성 등을 뜻합니다. 물론 둘 다 중요하지만 북유럽 국가에서는 민주적 자질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는 점에서 이 부분이 행복도에 기여하는 바가 높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03. 분배에 대한 용인(Acceptance of income inequality)
북유럽 국가는 소득 수준이 높고, 그 격차가 작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기본급이 높은 데다 고소득자에게 높은 세율을 매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많고 균등한 소득 자체가 행복도에 연관을 미친다는 직접적인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오히려 복지 국가에서의 소득 재분배와 이에 따른 결과적 평등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높은 행복도에 기여한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
04. 삶의 자율성(Freedom to make like choices)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은 행복과 바로 관련되는 가치입니다. 그 중에서도 자원을 풍부하게 가진 점,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적 기관을 갖춘 점, 관용적이고 자유로운 문화적 가치를 중시하는 점이 북유럽 특유의 개인적 자율성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05. 타인에 대한 신뢰와 사회적 응집력(Trust in other people and social cohesion)
서로 믿는 문화는 시민의 행복 실현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여러 연구가 있습니다. 사회적 응집력과 공공선에 대한 추구 역시 행복과 연관되는 중요한 가치라고 보고서는 서술하고 있습니다.
3. 사실 행복과 1도 상관 없는 것, 무엇일까요?
의외로, 북유럽의 날씨는 행복도에 큰 연관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었습니다. 따뜻한 나라의 자살률이 낮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는 상식입니다. 그렇기에북유럽의 춥고 어두운 날씨는 흔히 높은 자살률의 근거 중 하나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보고서는 날씨가 행복도에 미치는 영향이 많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사람들은 기후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절대적인 날씨 자체가 행복을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높았던 자살률 자체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북유럽 국가가 행복하단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70~80년 대 자살률이 높았던 것으로 악명높았던 게 사실입니다. 행복도와 자살율은 같은 지표로 계량하기 때문에 그 두 수치는 반비례해야 하는데, 두 가지가 비례했던 모순을 보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북유럽의 자살율은 이후 점차 개선되어 오늘날 유럽 평균과 비슷하고, 프랑스와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행여 날씨가 정말 행복도에 영향을 주더라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유럽이 지속적으로 따뜻해지고 있다는 점이 안심할 만한 부분입니다.
아까 보신 행복도를 결정하는 요소 중에는 사회적 지원과 삶의 선택의 자유가 있습니다. 이는 국가적 복지의 주요 목적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북유럽 국가들이 작고, 인종적으로 단일한 구성을 보이기 때문에 복지 정책을 펼치기 쉽다는 분석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인종의 다양성이 아닌 인종 통합이 행복도를 높이는 요소임을 강조합니다. 단일성 그 자체가 아니라,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었으나 문화적, 언어적 장벽이 없고 경제적 차별이 덜하기 때문에 북유럽 국가들이 보다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4. 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은 158개 나라 중 61위를 차지했습니다. 점수로만 보면 상위 38% 정도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61등 만큼만 행복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북유럽의 사례는 행복을 단순히 순위와 점수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종의 다양성이 아닌 다양성에 대한 시각, 소득 불평등이 아닌 소득 불평등에 대한 시각 등, 절댓값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행복을 보다 좌우하는 요소인 것을 북유럽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보고서처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 시각화 차트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저희 뉴스젤리 팀에 언제라도 연락주세요. 데이터 수집부터 시각화 기획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by. 뉴스젤리 브랜드마케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