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부터 7일이 양성평등 주간이란 걸 아셨나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인 여권통문이 발표된 9월 1일이 법정기념일인 여권통문의 날로 지정된 이후 양성평등 주간이 7월에서 9월로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양성평등 주간에 맞추어 주간에 통계청과 여성가족부는 매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리포트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2020년 9월에 발표된 최신 리포트의 주요 통계를 보고, 리포트에 나타난 데이터 시각화 사례를 여러분과 함께 하나씩 살펴보려고 합니다.
무엇이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는 주요 지표가 될까요?
통계청과 여성가족부는 여성의 삶을 살펴보기 위해 인구 추이, 의사결정, 일·생활 균형, 여성폭력, 고용, 소득, 건강 7개 영역의 통계를 취합하고 있습니다. 그 중 주요 지표를 영역별로 하나씩 7가지를 꼽아, 변화 추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구 추이 – 여성 가구주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네요!
여성 가구주 비율이 2000년 이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통계청은 라인 시각화 차트를 그려서 이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란 점을 잇는 파선이 전체 가구주 중 여성 가구주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2020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 중 31.9%의 가구주가 여성이니, 열 집 중 세 집은 여성이 가장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네요! 또 아래의 빨간 점과 회색 라인은 배우자가 있는 기혼인 경우에도 여성이 가구주인 경우를 의미합니다. 이 역시 26.8%를 기록하며 처음 조사가 시작된 2000년도의 16.2%에 비해 크게 늘어났습니다.
아 그런데 여기서, 아직 도래하지 않은 2030년과 2040년의 기록은 어디서 가져온 것일까요? 이는 통계청의 다른 연구리포트 “장래가구특별추계 2017-2047”에 따른 것입니다. 이 부분을 볼 때 시각화 측면에서도 유의해야 합니다. 2005, 2010 등 5년 간격으로 작성되었던 것이 2030, 2040의 10 간격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예측치이기 때문에 시각화의 왜곡이라 볼 수는 없으나, 만일 이미 측정된 지표만 한 차트에 나타내는 경우라면 지양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의사결정 – 국회의원과 장관 여성 비율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57명이 당선되면서,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9%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또 여성 장관 비율도 17년 이후 빠르게 증가해 33.3%에 달한다는 것을 라인 영역 차트는 보여줍니다. 국가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확대되었다는 걸 보여 주는 라인 영역 차트인데요, 이를 라인 차트로 표현해도 같은 내용을 전달하지만, 라인 아래쪽 영역을 연한 분홍으로 채우면서 시각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일·생활 균형 – 여전히 하루 2시간 24분을 집에서 더 일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이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표를 활용했습니다. 시각화 차트를 이야기한다며 표를 보여드리는 데에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는데요! 표도 시각화 차트의 한 유형이고(Table chart)이고, 복잡한 내용을 정리해 전달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위의 표는 취업자/비취업자의 2014년과 2019년의 가사 시간을 비교했고, 오른 쪽에는 증감 열을 추가하여 세목별로 변화를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취업 여성은 하루 평균 2시간 5분을 가정을 관리하는 데 쓰고, 22분 정도를 가족을 돌보는 데 할애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여러분도 청소하고, 요리하고, 빨래하고, 다리고, 반려인(동물)과 대화를 나누는 데 이 정도 시간을 쓰시는지요.
여성폭력 –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여성폭력은 성별(gender)에 기반한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신체적, 정신적 안녕과 안전할 수 있는 권리등을 침해하는 행위,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성희롱 등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통계청은 여성폭력을 가장 주요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성폭력을 선정했습니다. 통계청은 성폭력 발생 건수와 검거 건수는 막대 시각화 차트를 겹쳐 표현했습니다. 위의 차트에서 2013년 이후 성폭력발생 건수가 상당히 늘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행이 진한 파란색 막대로 표현된 검거율이 발생 건수를 따라잡고 있지만, 여전히 연 1,000건 이상의 성폭력 범죄 혐의자가 검거되지 않았다는 점이 씁쓸합니다.
다행히 통계청은 여성 폭력에 대해 신중하고 진보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통계청은 여성가족부와 함께 여성폭력 범죄통계 개선 세미나를 열어 범죄통계를 세분화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는데요, 실상을 반영하는 통계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하려는 통계청의 노력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고용 – 여전히 M자, 그러나 확실히 나아지고 있습니다.
“선택에 따른” 의무를 다하기 위해 “선택에 따른”일을 포기해야 하는 여성들이 아직 많습니다. 행복은 서로 대체하거나 상쇄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배가 부르다고 목마름까지 잊게 되지 않는 것처럼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없는 현실은 누군가에겐 쓰게 다가옵니다.
2020년의 현실을 대입해도 사회 시간에 배웠던 M자 그래프가 여전히 그려집니다. 70%의 여성이 20대에 일을 시작하지만,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10년 차에는 10%p의 여성이 일을 쉬고 있습니다. 5년이 지나면 다시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가는데, 그녀들은 과연 꿈을 되찾은 것일까요? 2009년에 비해서는 높은 비율로 여성이 일을 하고 있지만, 하락하는 추세가 일치하는 것을 보고서는 녹색 원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소득 – 평균적으로 정규직 여성은 남성의 69.4%받은 만큼 돈을 받습니다.
2019년 여성 정규직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7,565원으로 남성 정규직이 받는 25,127원의 70%에 못 미칩니다. 이는 물론 직종과 직무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이기에, 여성과 남성이 다른 직종을 “고른다”는 걸 반영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어떤 여성은 능력과 무관하게 남성보다 임금을 덜 받는 직종을 골라야 하는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표를 간단한 막대 차트로 시각화해 보니 그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임금의 차이가 있는 일자리를 골라야 하는 이유가 다른 조건 때문이 아닌 오직 선호의 결과였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건강 – 2018년에 태어난 여아는 64.9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반면 18년에 태어난 남자 아이는 64.0세까지 건강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합니다. 이 수치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에디터의 바람입니다. 다만 여성의 생물학적 기대 수명이 남성에 비해 상당히 길기 때문에(6세 차이), 기대수명에서 건강수명을 제외한 유병기간이 여성이 5.1년 더 길 수밖에 없습니다. 유병기간이란게 존재하지 않는 미래가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에디터의 한마디
오늘 소개한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리포트는 단순히 통계 수치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젠더 갈등을 완화하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그려가기 위한 노력을 담고 있습니다.여러분들도 꼭 전문을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또 내용이 제 얘기, 제 친구 얘기, 동료 얘기로 느껴져서 더 각별하게 다가왔던 통계입니다.
한편 통계청이 더 다양한 시각화를 사용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습니다! 사실 이 리포트의 첫 장에는 인포그래픽이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틀린 차트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인포그래픽을 그릴 때도 데이터 시각화를 기반으로 정확하게 그려야 하는 건 물론입니다! 또 보고서 내부에도 다양한 시각화를 적용한다면 정보 전달 효과가 확실히 높아지는 걸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죠!
여러분도 개인적으로, 또는 회사에서 차트나 인포그래픽을 만들어야 할 일이 있으신지요? 보유한 데이터를 어떻게 시각화하는 게 가장 좋을 지 고민하고 계신가요? 저희 뉴스젤리 팀에 언제라도 문의주세요. 시각화 차트 및 대시보드 구성과 관련한 축적된 노하우를 100% 활용해 친절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참고 자료
– 통계청,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by. 뉴스젤리 브랜드마케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