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25년 12월 31일 뉴스젤리의 ‘데이터 시각화의 모든 것’ 뉴스레터로 발행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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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시민권 취득,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까요?
미국은 전 세계 이민자들이 모이는 ‘기회의 땅’이지만, 합법적인 거주권을 얻는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복잡합니다. 영주권(Green Card)을 받고 나서도 정해진 기간을 거주해야 시민권(Citizenship)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시민권자와의 혈연 관계를 통해 취득하는 경우 미국 정부가 정한 한도와 의무 대기 기간 때문에 신청인마다 소요기간이 크게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이 복잡하고 긴 과정에서 어떤 방법이 가장 빠를까요?

관련하여 소개할 오늘의 첫 번째 시각화는 USA Facts에서 제작한 데이터 분석 컬럼, ‘미국 시민이 되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How long can it take to become a US citizen?’에 수록된 사례인데요. 바로 미국 시민권 취득 과정 단계별 타임라인 차트(Timeline chart)입니다. X축은 시민권 취득에 걸리는 총 소요 시간(년), Y축은 취득까지의 단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색상을 통해 파란색은 배우자, 초록색은 직계 친척, 보라색은 형제자매로 시민권 취득 구분을 나누고 있는데요.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타임라인 차트는 시작 시점과 끝나는 시점 사이를 막대로 표현하여 기간의 길고 짧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차트를 보면 파란색인 배우자 관계가 왼쪽의 Start 지점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보아 시민권 취득까지 시간이 가장 적게 소요됩니다. 반면, 보라색인 형제자매를 통한 경로는 압도적으로 길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막대의 길이를 보았을 때 ‘Visa wait(비자대기)’ 단계에서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라데이션 색상으로 멕시코, 인도, 필리핀 등 국가별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이 중 ‘멕시코’의 경우가 25년 이상 가장 긴 기간이 소요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잡한 이민 절차에서 혈연 관계와 국적에 따라 소요 시간이 최대 20년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타임라인 차트에 단계별 구분과 색상을 적용해 시민권 취득까지의 차이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사례였습니다.
🛌 전쟁이 빼앗은 가장 사적인 시간
여러분에게 ‘잠’은 어떤 의미인가요? 아마도 하루를 마무리하고 긴장을 푸는 가장 사적이고, 안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잠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체 활동이지만, 심리적 불안이나 외부 소음으로 인해 가장 쉽게 방해받기도 합니다. 잠에서 깨 오랫동안 잠들지 못하는 경험은 수면의 질을 크게 떨어지게 만들죠.
지구 반대편, 여전히 전쟁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의 국민은 야간 공습 경보로 인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정상적인 잠을 자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의 두 번째 시각화는 TEXTY에서 제작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 한 여성의 일일 수면 분석 데이터를 막대로 표현한 간트 차트(Gantt Chart)입니다. X축은 날짜를 Y축은 수면 시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차트 속 막대는 수면 기록으로 막대의 길이를 통해 수면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색상은 수면의 단계를 나타내는데요! 주황색은 수면 중 뇌가 과도하게 깨어있는 각성 시간을, 보라색은 깊은 수면 상태, 연보라색은 REM수면 등 나머지 수면 상태를 의미합니다. 또, 막대 옆 빨간색 선은 공습경보가 울린 시간을 나타내고 있어요.
차트를 자세히 보면 막대 바깥을 둘러싸고 있는 박스를 통해 수면의 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데요! 빨간색 박스는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함을, 회색 박스는 수면의 질이 좋음을 나타냅니다. 박스를 기준으로 12월 9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빨간색 박스로 표시된 것으로 보아, 대체로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노란색 박스로 표시된 11월 25일은 대규모 공습이 있던 날로, 주황색 영역인 각성 시간이 약 3시간에 달해 다른 날보다 유독 길게 나타났습니다.
위 사례를 통해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이 인간에게 중요한 수면의 영역까지 얼마나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 나라별 교육 격차를 잎사귀 모양으로 표현한다면?
여러분은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의 문해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AI, 입시 과열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청소년의 문해력이 저하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그만큼 문해력(Literacy)은 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사회의 구성원으로 기능하기 위한 핵심 역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곧 사회경제적 기회로부터 멀어진다는 뜻이기도 하죠.

수많은 원인 중에서도 ‘교육 불평등’이 야기하는 문해력 격차를 데이터 아트로 아름답게 표현한 사례로 오늘 뉴스레터를 마무리하려고 하는데요! 바로 정보 디자이너 Federica Fragapane가 UN 세계 불평등 보고서 데이터를 활용하여 제작한, 교육 자원 접근 불평등을 가진 국가의 계층별 문해력 차이입니다. X축은 대상 국가, Y축은 문해력 비율(Literacy Rate)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잎사귀 색상으로 각 국가의 계층을 구분하고 있는데요. 진한 녹색 잎사귀는 해당 국가의 상위층 인구의 문해력 비율을, 연두색 잎사귀는 하위층 인구의 문해력 비율을 뜻합니다.
두 잎사귀의 위치를 비교하면, 한 국가 내에서 상위층과 하위층 간의 문해력 격차를 알 수 있는데요! 가장 왼쪽 ‘부르키나 파소(Burkina Faso)’는 두 잎사귀의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보아 계층별 문해력 차이가 심각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오른쪽 ‘르완다(Rwanda)’와 ‘인도(India)’는 초록 잎사귀와 연두색 잎사귀의 위치 차이가 크지 않아 상위층과 하위층의 격차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제작자는 ‘잎사귀’라는 감성적인 형태를 활용하여 교육 불평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래세대의 잠재력과 성장 기회가 시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고자 했는데요. 여러분도 출처 링크에 접속해 데이터를 미학으로 풀어낸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Editor. 사업전략팀 홍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