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사는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계신 가요? 예를 들어 도로 관리나 교육, 아동복지, 혹은 공공시설 운영 등과 같은 활동 말입니다. 도시 전반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여 시민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 활동을 도시 행정이라고 하는데요. 도시 행정은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꼭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도시행정을 잘 운영하는지 수원시 데이터를 사례로 알아보겠습니다.
‘사람 중심 더 큰 수원’을 위한 도시 행정 목표 3가지
수원시는 ‘사람 중심 더 큰 수원’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목표, 9대 전략, 100대 과제를 수립해 도시 행정을 하고 있습니다. 수원시는 시민과의 약속을 수원 시장의 임기 4년 내에 달성해야 하는 의무를 갖습니다. 이번 수원 시장의 경우 2014년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하였고 9월에 목표에 따른 세부 행정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사실 목표에 따른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달성하는 일은 쉽지 않은데요.과연 수원시는 ‘안전하고, 건강하고, 따뜻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까요? 도시 행정의 목표별 대표적인 수행 과제가 목표에 따라 잘 이행되고 있는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수원시는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도시일까?
수원시 행정의 세 가지 목표 중 첫 번째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전도시를 구축하는 것입니다.이에 따라 범죄를 예방하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방범 CCTV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2014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총 500개소 2,000대를 목표로 설치하고자 했는데요. 충분한 예산으로 2017년 12월 기준 총 972개소 3,707대를 확대 설치하였습니다. 과연 CCTV를 확대 설치한 정책이 수원시민의 안전에 도움이 되었을까요?
수원 시민은 CCTV를 확대 설치한 정책에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경기도 사회조사 2016에 따르면 CCTV 설치가 시민의 안전에 ‘약간 도움’ 또는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79.7%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별로 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5.1%로 낮습니다.
이처럼 CCTV 설치가 시민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수원시민의 과반수가 공감하고 있는데, 이는 시민들의 범죄 위험에 대한 불안감 감소에 도움이 되었을까요? 범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수원시민은 다소 상반된 의견을 보였습니다.수원시의 CCTV 설치 프로젝트가 도입되기 전인 2013년과 도입 연도인 2014년에는 범죄 위험으로부터 ‘보통’ 안전하다는 응답이 각각 38.9%와 37.3%로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2015년 이후부터는 ‘약간 불안전’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연도 37.6%, 43.2%, 39.1%로 ‘보통’ 안전하다는 비율보다 높았습니다.
이처럼 수원시민들의 범죄 위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이는 수원시의 범죄 발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검찰청의 수원시 범죄분석통계를 확인해보니 2013년 2,952건이었던 범죄 발생 건수는 2017년 4,399건으로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원시는 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도시일까?
수원시는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모든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건강한 도시’를 만들자는 전략을 실천하고 있습니다.수준 높은 서비스라 하면 환자의 상태를 더 자세히 봐주고 치료에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수원시의 인구 1만 명당 의사 수와 간호사 수 데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수원시의 인구 1만 명당 의사 수는 21.65명으로 경기도의 평균 17.56명에 비해 약 19% 많습니다. 간호사 수의 경우, 수원시는 40.72명으로 경기도 평균인 27.29명 대비 약 33% 높습니다.경기도 31개 시군구 중 수원시의 인구 1만 명당 의사와 간호사 수 모두 4번째로 많은 수치로, 상대적으로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잘 갖춰진 환경만큼 수원시민의 의료 서비스 만족도도 높을까요? 수원시민의 의료시설 및 서비스 이용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2013년 매우 만족의 비율이 9.4%이었으며, 2016년에는 18.85%로 다른 연도에 비교해서 가장 높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수원시민의 만족률(매우와 약간 만족의 비율)은 2015년 이후부터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과반수가 의료시설 이용에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불만족률(약간과 매우 불만족의 비율)은 2013년 11.9%이었으나 2017년에도 11.32%의 비슷한 수준을 보여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수원시민이 의료시설 이용 시 불만족하다고 응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원시민은 ‘긴 대기시간’(37.8%)으로 인한 불만족이 가장 높다고 응답했으며 치료 결과 미흡(22.56%), 의료시설 및 장비 부족(19.71%)의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경기도 내 지역의 평균 대비 비교적 좋은 의료 환경을 갖춰져 있으나, 수원시의 목표대로 ‘모든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건강한 도시’를 위해 개선할 수 있는 점들을 보완해 갈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수원시는 관광객을 따뜻하게 맞는 도시일까?
수원시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 확대로 도시의 품격을 제고하기 위해 ‘매혹적인 수원관광’ 2016년 브랜드 런칭을 추진했습니다.이의 일환으로 수원시는 2016년을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지정하여 관광객 700만 명을 유치하기로 목표하였습니다. 과연 수원시는 관광객을 성공적으로 유치해 따뜻한 도시 행정을 이루었을까요?
수원시의 연도별 관광 관련 사업체 수와 관광객 수 데이터로 알아보겠습니다. 수원시의 관광 관련 사업체 수는 2013년 294개소를 시작으로 2014년 265개소로 다소 줄었지만 이내 2017년 460개소로 증가했습니다. 수원시의 관광객 유치 사업의 적용 시점이 2014년 9월이므로 이를 고려하면 관광 관련 사업체 수가 해당 사업 시행 전인 2013년 대비 2017년에 36%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관광 관련 사업체 수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수원시의 국내외 관광지 방문객 수 또한 증가했는데요. 2014년 419만 명, 2015년 437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습니다. 기존에 목표했던 2014년의 450만 명, 2015년의 500만 명의 관광객 수보다는 다소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에 적극적인 관광 산업 활성화 사업을 통해 목표 관광객 수인 700만 명을 넘어 716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2015년 관광객의 40%를 더 확보한 수치입니다. 수원시는 이에 따른 파급효과로 생산유발효과 7천억, 취업유발효과 1만 명을 창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 수원시를 찾은 방문객은 수원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을까요?관광객 대부분이 수원 여행에 만족한 점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원시정연구원에서 수원시 주요 관광 지점을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 1,000명과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수원 방문의 전반적 만족도 조사 결과, 내국인 전체의 75.7%가 수원 방문에 전반적으로 ‘만족,’ 13.5%가 ‘매우 만족’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외국인의 경우, 전체의 55.5%가 수원 방문에 ‘만족’ 했으며, 35%의 관광객이 ‘매우 만족’ 한다고 응답해 내국인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수원시는 도시 행정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위의 3가지 목표에 따른 과제와 더불어 다양한 정책을 진행 중입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 다룬 데이터 지표만으로는 수원시의 도시 행정이 목표에 맞게 잘 운영되고 있는지를 측정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 목표와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 지표와 자료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수원시가 도시 행정을 잘 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또 다른 데이터 지표도 있는데요! 바로 매니페스토(Manifesto)라고 합니다. 매니페스토는 개인이나 단체가 미래에 대한 구체적 약속을 밝히고, 이의 이행 과정을 상세하게 공개하는 것을 말합니다. 매니페스토는 지역 주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 위해 이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고 관심을 갖는 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요? (수원시의 경우, 시민약속사업 홈페이지에서 매니페스토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By 브랜드팀 김주연